부자카지노

또 한번은 알래스카 크루즈에서의 카지노였다.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은데 애들이 어려서 그냥 크루즈를 탔다. 당시 나의 할머니 튜터들이 너무너무 부러워했다. 미국인들에게 알래스카 크루즈는 버킷리스트에 늘 올라 있다고 했다. 그걸 30대 젊은 동양인 여자가 간다고 하니, 부러울 수 밖에. 내 기억에 일주일을 탔던거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10일이다. 시애틀에서 출발해서 캐나다를 돌아 오는 코스이다. 뉴질랜드에서 봤던 빙하를 기대하며 배를 탔다. 나는 점위의 점위의 점위의 점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뉴질랜드의 빙하를. 크루즈에선 휴대폰도 안터지는데 내 폰에는 겨우 이루마 피아노 연주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육지에 가까워져 버라이즌이 터질때마다 미친듯이 음악을 다운 받았던거 같다. 실시간 티비도 볼 수 없으니 크루즈에서는 많은 영화를 제공해서 우리 닉키는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또 봤다. 첫 해에 탔던 디즈니 크루즈는 아이들 위주라 즐길게 많았는데 알래스카 크루즈는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닉키가 지루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가장 재밌었던 여행이 뭐냐고 물으니 알래스카 크루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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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카지노를 해본 건 크게 두 번이다. 한번은 강원랜드에서, 또 한번은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위 사진은 크루즈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때 많이 취했었나? 무슨 게임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강원랜드에 갔을때 나는 만삭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태교였다고 생각한다. ㅋㅋ 강원도 정선의 깨끗한 공기와 웅장한 산에 압도당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녁에 카지노장에 갔는데, 그 전까지는 카지노장에서 흡연이 가능해서 많이 더러웠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흡연이 금지되어 나같은 임신부가 가기에도 쾌적하고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 밖에 나가니 1층에는 노숙자들이 가득했다.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전당포들. 전날 저녁 강원랜드에 가는 길에는 보지 못했던 그곳의 추한 민낯이 드러났다. 충격적이었다. 불쌍한 사람들…… 강원랜드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제공했던거 같은데….. 이건 그당시에도 나의 짐작이었므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